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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서건회 2017 봄 야유회 - 강원도 정선여행
관리자 조회 347 작성일 2017.05.25

서건회 봄나들이 문화행사의 역사

 

  서건회 문화분과는 십 수 년 전부터 봄나들이 행사를 계속해왔고 가벼운 봄나들이와 문화를 연결하여 테마가 살아있는 행사의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초대 문화분과 위원장 19회 장원순동문이 맡아온 2007년부터 야외누드사진 촬영대회 누드크로키행사와 같은 다양한 문화 예술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의 젊은 국악인을 지원하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님의 후원을 받아 연주도 관람하고 국악 한마당을 펼치기도 했으며 박수근 50주년을 맞아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통일전망대와 남침땅굴현장을 견학하기도 하였습니다. 민족 계몽주의을 실천한 심훈작가의 생가방문과 함께 천주교 성지를 엮어서 충남당진을 다녀온 지난해의 문화나들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건설관련 동문들의 동문회라는 선입관으로 조금은 딱딱할 것이라는 인상과는 달리 서건회 문화분과의 봄나들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짜임새를 더해왔습니다. 해마다 준비할 때 아낌없는 후원을 베풀어 주신 동문들의 덕분으로 아름다운 행사를 이어올 수 있었음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믿고 따라 나서는 서건회 봄나들이 행사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리랑을 찾아서 떠나는 정선여행


  서건회는 2017년 봄나들이 행사로 강원도 정선을 찾았다. 강원도 정선은 아리아리요의 전설이 서린 정선아리랑의 가락으로 유명하고 산골마을 특유의 정서를 품고 있으며 정선 5일장 장터는 우리나라 전통시장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장소이다. 흔히 말하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여행의 의미도 살리고 지역고유의 정서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내년 평창올림픽 준비관계로 강원도 곳곳에서 도로공사 중이어서 답사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지난해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지적이 있었던 관계로 2번의 답사 중 도로이용을 모두 다른 코스를 확인하였고 다소 돌아가더라도 공사가 없는 제천 영월코스를 택하였다. 들러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지역 간 거리가 멀어 이동수단과 행사내용을 최대한 연결하였다.

 

  단체 간식으로는 강원도 정선의 명물 수리취떡을 미리 받아서 도시락으로 준비하면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었고 정선관광의 기본 안내 자료도 준비하였다.

 

  첫 번째 정선에 입성하여 오른 병방치스카이워크. 투명유리 관람대 위에서는 굽이치는 강물이 만들어낸 한반도 형상의 감동적인 경관을 경험하였다. 지루하게 버스로 오는 중에는 4월 22일 여행당일을 상징하는 행운의 숫자 22를 사칙연산을 동원해서 각자의 생일 주민번호 등 자신을 증명하는 숫자로 풀어내는 퀴즈를 내고 당첨자는 4만원 상당의 짚와이어 체험의 기회를 상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에 나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열심히 뭔가를 엮어내기 위해 수고하셨고, 잘 만들어지지 않자 수학법칙은 물론 철학적 방법까지 동원하여 끝내 성과를 이룬 동문들은 시원한 하늘을 가르며 600미터를 강하하는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였다.

 

  할미꽃이 숨어 피어있는 동강을 굽이굽이 돌아가며 읍내를 통과하고 나전역 앞에서 열리는 정선토속음식축제장으로 향했다. 회비로 받은 3만원 중에서 만원씩 현금으로 다시 돌려드리고 시골 장터에서 직접 구입해서 점심끼니를 직접 해결하도록 했다.

 

  2만원을 회비로 받는 것 보다 훨씬 호응이 좋아서 모두들 횡재한 기분으로 만원을 물 쓰듯이 내질러도 충분하였다. 개인으로는 만원이지만 즉석에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안주상을 차리니 금방 푸짐해졌다. 미꾸라지 튀김. 메밀전병 납작 만두와 산채쌈밥. 그럴듯한 형태를 갖추진 않았지만 배고픈 이방인에겐 언제나 충분한 감동이었다. 각 기수별로 장터분위기에서 서로 상을 차리고 얼큰해진 취기에 이제 술판이 시작이라는 선배님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듯 다름 행선지로 이동을 서둘렀다.

 

  아우라지역은 대중교통으로 경쟁력이 상실된 강원도 산골기차와 간이역을 관광 상품으로 잘 만들어낸 공간이었다. 예술적 분위기로 잘 연출된 공간이었으나, 개중에는 전체 경관과 역사성과 어울리지 않는 아쉬움도 있었다. 북에서 내려오는 송천과 동에서 들어오는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남의 약속의 기다리는 처녀 총각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릿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상철 임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정선아리랑 전수관에서 정선아리랑의 유래와 구수하고 애잔한 가락을 배워보는 체험시간도 진행했다. 아라리요 돌다리를 건너는 동안 시원한 물소리에는 귀가 맑아지고 나룻배로 강을 지나는 동안은 시간을 뛰어넘는 과거로의 기억이 되 살아나는 느낌이 있었다.

 

  오후 4시쯤. 이제는 정선여행의 하이라이트 정선 오일장 장터를 향하여 또 한 번 이동.

창가에 펼쳐지는 강바람과 새봄을 알리는 옅은 새 이파리의 색깔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순간. 신록의 계절에 앞선 그 풋풋함이 살아있는 이때 만들어진 색감을 제일 신선하다.

 

  정선 5일장은 매달 2일 7일, 그리고 토요일에 기차관광객을 위하여 특별장이 열리고 있다. 약간은 현대화의 바람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토속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상품들은 언제나 도시민의 향수를 자극하곤 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산더덕의 깊은 향기. 각종나물과 약재들. 어렵게 채취해서 직접 손으로 만든 국화차 우엉차도 좋았다. 밑반찬으로 좋은 명이나물 장아치를 선물로 받았다.

 

  이것저것 사서 서로 조금씩 나누고 양손에 봉지는 점차 늘어났다. 정선장터 구석구석으로 돌면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선후배 동문들을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마주하고 천연덕스럽게 인사한다.

 

  1시간 여의 지역경제 살리기를 마치고 다시 출출해진 느낌을 만찬으로 채울 때, 이때가 가장 좋다.

찾은 곳은 장터에서 다리를 건너 정선역 인근 황기를 넣고 만든 족발이 유명한 맛 집.

 

  손으로 일일이 족발을 결대로 찧어서 접시에 내어놓은 모습 자체도 일반의 족발과는 다른 자태로 고급지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지역명산물이라는 곤드레 막걸리와 건배가 오고가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여행의 후일담을 나누었다. 저녁어둠이 어스레하도록 다가올 때 서울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였다. 하루의 시간이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과 모자람이 있어야 또 다른 다음의 여행을 준비하는 기다림이 생기지 않을까하였다.

 

내년 또 다른 서건회의 봄나들이를 기대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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